아이디 병원

가슴성형을 고민하는 의료 소비자들은 어떤 보형물을 골라야 할지 걱정이 많습니다. ‘실리콘’ 자체는 의료용으로 많이 사용되고 안전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지난 2019년 엘러간 인공보형물 사태로 ‘거친표면 보형물’을 통해 가슴확대수술을 받은 사람들이 희귀암인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BLA-ALCL)을 진단받았기 때문인데요. 최근 이러한 논란과 관련해 영국 학술지인 네이처지 바이오엔지니어링에 '실리콘 가슴 보형물의 표면 거칠기와 이물반응의 관계'에 대한 연구 결과가 실렸습니다.


아이디병원 정지은 원장(성형외과 전문의)과 함께 논문을 해석해보고, 거친 표면 보형물이 우리 몸에 과연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 안전한 가슴 성형수술을 위해 고려해야 할 사항은 어떤 것이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 네이처지 바이오엔지니어링 논문 발췌

  "보형물 표면 특징이 이물질 면역 반응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가설 연구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진은 다양한 가슴 보형물의 표면 특징(거칠기)이 체내 이물질 면역 반응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설로 연구를 진행했는데요. 이는 보형물의 운동성과 구성 요소들의 면역 반응이 완벽하게 알려지지 않았고 어떠한 표면 디자인이 수술에 적합한지 명확하게 알려진 바가 없기 때문입니다.

실험은 인체 삽입용 가슴 보형물과 미니어처 보형물을 사람과 동물(쥐, 토끼)의 유선 지방패드에 삽입해, 보형물 표면 특징에 따라 각각 이물질 면역반응이 어떻게 나타나는 지 알아보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미니어처 보형물은 실제 제작 방식과 동일하게 몰드형, 우레탄폼 임프린팅, 솔트 로스(salt-loss) 방식 등을 사용해 동일한 조건으로 제작했습니다.

연구진은 대중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져 있고 흔히 사용되는 제품(모티바社 스무스실크&벨벳서피스, 멘토社 스무스&메모리겔, 엘러간社 마이크로텍스처 마이크로셀&인스파이라)들로 실험을 진행했는데요. 약 1년간 각각 다른 거칠기(표면지형)의 유방 보형물을 쥐와 토끼의 유방지방 패드에 삽입해 이물질 반응, 캡슐(피막)섬유증 검사를 확인했습니다.

▲ 사진출처: 네이처지 바이오엔지니어링

토끼, 쥐 실험 결과에서 보면 모든 보형물 표면에서 피막이 형성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유방보형물의 표면 거칠기가 면역 반응에 영향을 준다는 의미인데요. 실험에서 모든 보형물은 T세포라고 불리는 면역세포를 자극했지만, 그 방향이 달랐습니다. 아이디병원 정지은 원장은 “이번 실험에서 특이한 점을 살펴보면 표면 거칠기가 4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를 넘는 보형물은 염증을 유발하는 T세포를 자극했다. 반면에 표면 거칠기가 4㎛ 이하인 제품(모티바社의 스무스실크<SmoothSilk>)은 염증을 억제하는 T세포를 활성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습니다.

다양한 실험 군 중 모티바社의 스무스실크(SmoothSilk)는 반 투명한 피막 두께로 가장 얇은 피막을 형성했습니다. 또한, 장력선과 찢어짐, 접힘 현상과 관련한 실험에서는 모티바 스무스실크(SmoothSilk)와 벨벳(Velvet)만 그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보형물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요?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거친 표면의 가슴 보형물은 면역체계 관련 합병증과 연관이 있었습니다. 거친 표면 보형물은 주변 조직에 마찰을 일으켜 체내 더 많은 자극을 유발하기 때문에 림프종 유발 가능성과 만성 염증 발생 확률이 상대적으로 더 높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아이디병원 정지은 원장은 “이번 연구 결과에서 볼 수 있듯, 표면 거칠기가 4㎛인 보형물(모티바 스무스실크)이 가장 적은 이물질 반응을 보였으며, 표면 거칠기가 4㎛이하인 제품군은 염증은 억제하는 T세포를 활성화하는 것으로 나타나 실험군 중 가장 안전한 성과를 보였다. 보형물 선택할 때 참고하는 것이 좋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외 안전한 가슴성형을 위해 고려해야 할 ‘세 가지’

가슴 성형수술은 여성의 자존감과 콤플렉스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전 세계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가슴성형으로 몸의 밸런스와 볼륨감을 높일 수 있고, 출산 이후에도 무너진 신체 밸런스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인데요. 그럼에도 볼륨감과 같은 미적인 요소에 치중한 선택보다는 수술 시 위험요소가 적고, 내 몸에 알맞은 선택을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첫째, 정밀한 검사로 사전 계획을 세울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몸 상태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사전 검사를 진행하고, 성형외과 전문의 판단에 따라 사전에 수립한 계획대로 수술을 진행해야 합니다. 검사 항목으로는 △가슴 폭 흉곽 사이즈 측정 △유두에서 밑선까지 길이 측정 △가슴 위, 아래 44대 55 비율 측정 △피부 탄력, 지방량 체크 등이 있습니다.
 

▲ 가슴보형물 이미지 / 사진출처: 아이디병원
 

둘째, 축적한 임상데이터가 많은 병원이 좋다

정지은 원장은 “가슴성형을 다수 진행해본 의료기관일수록 축적한 임상 데이터가 많아서 보다 개인의 체형과 모양, 촉감에 어울리는 보형물과 수술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가슴성형 횟수가 많다는 것은 병원과 환자 간 신뢰도를 방증하는 척도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더해 “국가에서 정식으로 인증한 의료기관은 KFDA(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지 않은 제품은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안전성도 높아진다”는 팁도 전했습니다.
 

셋째, 크기뿐 아니라 체형, 모양, 안정성 등 다양한 요소를 확인해야 한다

정지은 원장은 이와 관련해 “가슴수술의 성공 조건은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의학계에서는 자연스러운 모양, 말랑한 촉감, 가슴골 등 다양한 요소를 기준으로 해석한다.”며 “특히 가슴골부터 목으로 이어지는 'I'라인 가슴골과 볼륨감을 형상화하는 'D'라인의 완성도에 따라 가슴수술결과를 판단하기도 한다”고 전했습니다.

 

                                                                                     언론사에 실린 포스트 보기 : 헬스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