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9시에 수술받았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수술실로 향했고.. 에어샤워를 한담에 침대에 누웠습니다..
마취과 선생님께서 인사하시면서 하나,둘,셋 세고 얼굴에 화~악 퍼지는 느낌있을거에요~
하신말씀까지만 생각납니다..ㅋ
그담엔 다 끝났다고.. 숨쉬라고.. 휠체어에 타고 5층으로 올라왔습니다..
그담엔 숨쉬기.. 졸면서 숨쉬다가 졸면서 숨쉬고.. 엄마가 깨우는데 어찌나 짜증이 나던지..
깨우던 엄마도 짜증내고.. 서로 짜증내고.. 그러다가 30분쯤 잠들었던게 화근이었는지..ㅠ.ㅠ
갑자기 열이나고 머리도 아프고.. 난리가 난겁니다.. ㅠ.ㅠ
열이 나는건 마취가스가 폐에 있어서 염증이 나서 열이 나는거라고..
그때부터 미친듯이 심호흡.. 하지만 열은 계속나고.. 또 졸면서 숨쉬고..
한시간마다 온도계로 온도재고 또 한시간 동안 호흡.. 또 한시간.. 또 한시간..
정말 못자는 줄만 알았는데.. 아흑.. 결국엔 열이 안 떨어진 상태에서 12시에 날 재워주신 간호사 선생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때라도 안잤으면 전 아마 폭발했을거에요..ㅠ.ㅠ
잠 못자는 고통이 이리도 힘든건지 몰랐습니다..
그렇게 잘 잘거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삐삐삐삐삐.. 삐삐삐삐삐..
제가 숨을 안 쉬는 겁니다.. 허거거.. 엄마 놀래서 깨고.. 간호사 언니는 날 일으켜서 숨쉬라고 하고..
코가 막히고 입으로도 숨을 잘 못쉬고 해서 아마 그랬던거 같네요..ㅎㅎㅎ
30분에서 1시간에 한번씩은 석션하고.. 누웠다가 벌떡 일어나서 기침해서 또 석션하고..
잠을 자는건지 누웠다가 일어나는건지.. 이건머..ㅡㅡ;;
그렇게 수술 한 엄청난 날이 지나갔습니다..
첫째날 아침.. 아직 미열이 있긴하지만.. 어제보단 낫더군요~ ㅎㅎㅎ
살만하다고나 할까~ㅎㅎㅎ
이리저리 몸에 있던 줄을 다 빼고 나니 어찌나 시원하던지~ 움직일 수 있는것에 감사~ㅎㅎㅎ
귀뒤에 핏줄을 뽑고 마취도 안한 상태에서 꼬매려니 헉~소리가 절로 나오더라구요.. 벌벌벌..
하지만 다 빼고나니 어찌나 좋은지~ 그때부터 미친듯이 병동을 돌았습니다~ ㅎㅎㅎ
돌다가 어지러우면 거꾸로도 돌고~ ㅎㅎㅎ
낮에 잠깐씩 잠도 자고.. 먹고 자고 돌고 화장실 가고~ ㅋㅋㅋ
둘째날 아침.. 아침에 원장님이 회진을 오셨습니다.. 수술 잘됐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붓기도 많이 없고.. 입술이 많이 부었다고.. 찜질 잘하라고..
귓속이 아프다고 말씀드렸더니 이비인후과 치료받게 해주신다고 하시고는 회진을 마치셨습니다~
그리고는 이비인후과로.. 코랑 입안 부은것 때문에 귓속에 물이 차서 그런거라고..
붓기가 빠지면 자연적으로 좋아질거라고..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하시더라구요.. 중이염이지만 자연치료 가능하다고..
그리고선 마사지~ 차가운 레이져로 쓱싹쓱싹~ 잠이 솔솔~ ㅎㅎㅎ 팩도 붙이고..
X-ray 찍고 다시 병실로~ 한숨자고~ 병실돌고~ 먹고~ 병실돌고~ 화장실 갔다가~ 또 한숨자고~ 막편한 생활~ㅎㅎ
얼굴에 냉찜질팩 계속하고 아로마거즈 코에 붙이고.. 계속 왔다갔다왔다갔다.. ㅎㅎㅎ
저녁에 원장님 회진 도시면서 X-ray 보셨다고 잘됐으니까 걱정말라고.. 하시고 가셨습니다..
그 후에 조부장님도 오셨다가 봐주시고 가시고..
오늘의 대박은 링겔맞기.. ㅠ.ㅠ
원래 왼쪽에 꽂았었던 링겔을 빼고 오른쪽으로 옮겼는데.. 팔이 욱신욱신.. 저릿저릿..
도저히 못 참겠어서 왼쪽으로 다시 옮기기.. 또또 욱신욱신.. 저릿저릿..
결국엔 다시 오른쪽 팔뚝으로 옮기기.. 쫌 위쪽으로 맞으니까 괜찮아졌네여..
간호사 언니 말씀이 혈관이 약해서 혈관통있는거 같다고.. 전해질이 들어가서 그런거라고..
이런 난관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안했었는데..ㅎㅎㅎ
어쨌든.. 오늘 하루도 이렇게 무사히 지나가고.. 내일이면 퇴원합니다..
수술한날만 내가 미쳤지.. 이걸 왜 한다고 해가지고.. 꿈이었으면 좋겠다고.. 막 그랬는데..
지금은 정말 큰맘먹고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빨리 붓기 빠져서 돌아다니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ㅎㅎㅎ
친구들이 담주에 집으로 문병오겠다고 예약중입니다~ㅋ
29일 출근합니다.. 그 전까지 운동도 열심히~ 찜질도 열심히~ 말하는 연습도 열심히~ 해야겠죠?? ㅎㅎㅎ
진짜진짜 망설이시는 분들.. 꼭 용기내서 해보시라고 권해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