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후기
직접 경험한 리얼 후기 및 수술정보 공유
양악수술. 어제 퇴원했답니다.
드디어 쓰는 후기. 오늘은 수술 후 3일 째 되는 날. 샤워하고 기분 좋게 앉아 있습니다. 수술 전 읽은 후기만으로도 수술날, 수술 다음날 견디는 데 힘이 많이 됐습니다. 그래서 저도 올립니당 ^^ 제 느낌과 노하우를 중심으로 후기를 올려보겠습니당. 양악수술은 정말 엄청난 수술입니다. 그래서 저는 실력을 갖춘 병원 몇 곳을 후보로 두고, 저와 교감이 되는 병원을 찾기 위해 일단 실장님 상담만 받고 병원들을 탐색했습니다. 그리고 정갈한 분위기와 안정감으로, 병원 올 맛 나게 하는 아이디 병원으로 결정을 했죠. 물론 의료진 실력도 믿음이 갔구요. 2010. 8. 12. 오전 10시 30분. 수술날. 9시 반에 치과에 먼저 들린 후 병실로 와 환자복을 갈아입었습니다. 병실이 아늑하고 깔끔해서 밝은 마음으로 수술을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실장님이 오셨고, 실장님과 함께 지하로 내려갔습니다. 에어실에서 바람으로 훅 소독을 받고 문이 열리자마자 침대에 누웠는데, 입 속에서 뭔가 박하맛 같은 맛이 나더니 그 다음 기억이 없습니다. 마취가 깼을 땐 어딘가에 누워서 바들바들 떨고 있었어요. 추웠던 것은 아닙니다. 간호사 분들이 분주하게 말도 걸고 숨쉬라고 하고 뭐라 뭐라 하셨어요. 그리고 병실로 옮겨졌죠. 제가 겁이 많아서 몸이 그렇게 바들바들 떨렸던 것 같아요. 마취 깨시면 침착하게 심호흡을 하세요. 절대 무서운 일 일어나지 않으니까요 ^^ 병실에 도착 후 제일 힘든 시간입니다. 처음엔 졸리지 않아서 어라? 했습니다. 그러나 곧 졸음이 몰려오기 시작했어요. 입으로 내 뱉어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그냥 대충 코로 숨을 쉬고 있었어요. 간호사 언니가 미열이라는 있다라는 말을 하고 나서야 그 때 정신이 들더군요. '하라는 대로 하자.' 계속 입으로 숨을 쉬었어요. 그러더니 열이 조금씩 내려가더라구요. 제가 볼 때 횟수 보다는 얼마나 효과적으로 호흡을 하는가가 중요한 것 같아요. 오래 끝까지 내 쉬는 게 중요합니다. 하라는 대로 입으로 열 번 쉬고, 열 번은 편하게. 다시 열 번 입으로 제대로 쉬고. 이렇게 몇 번 반복하면 마취가스 많이 빠져나가요. 마취가스가 빠져나가고 열이 내리면서 졸음도 점점 없어졌어요. 첫날 밤. 밤 10시가 되니 자도 된다고 해서 눈을 감았죠. 그러나 잠을 못잡니다. 석션... 첫 날 밤이 제일 힙듭니다. 그러나 이것만 지나가면 다음날 아침부턴 살만하니까 견디면 됩니다. 사람이 참 못 견딜 게 없습니다. >.< 한 시간에 한 번 정도씩 왼쪽 팔에 둘러진 혈압기가 자동으로 조여졌다 풀어집니다. 그리고 간호사 언니들이 피통 체크하러 들어오시고. 콜 누를 때도 바로 들어오시고. 옆에 자는 언니와 엄마도 의지가 되지만, 들어오는 간호사 언니들 볼 때 마다 안정에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4층 간호사 언니들 감사합니다. 아참 피통 체크할 때 귀 뒤가 욱신 거렸어요. 아픈건 아니구요 압력을 받는 느낌?이 났습니다. 새벽 6시 정도에 새벽빛 보니까 마음이 뭔가 안정돼서 잠깐 눈을 붙였어요. 병실의 조명과 안정감 등등. 참 좋았습니다. 다음날 아침. 몸에 장착돼 있어 성가셨던 장치들을 하나 하나 제거하기 시작합니다. 저는 특히 장치들이 몸에 걸려있다는 사실이 불안하고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장치를 뺄 때 기분이 좋았습니다. 먼저 오줌통을 뺍니다. 힘 푹 놓으시고 있으면, 언니가 '훅'이라는 소리와 함께 빼갑니다. 하나도 안 아파요. 다음, 치료실로 갑니다. 코에 있는 호스와 양 쪽 귀 뒤에 있던 피통을 마찬가지로 깔끔하고 빠르게 빼냅니다. 피통 있던 부분은 두 바늘씩 꼬매는데요, 너무 긴장하지 마세요. 딱 피뽑을 때 정도로만 따끔거립니다. 양쪽 귀 당 '세 번 정도 따끔거린다~'하고 기다리고 있으면 금새 지나가요. 그리고 강한 압력으로 와이퍼를 입에 답니다. 첫 날이 마취 깨는 것과 석션으로 고생을 헀다면, 이 날은 코가 막혀서 고생을 합니다. 입은 고무줄로 묶여있는데, 코는 막히니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어서 매우 힘들죠. 그래도 간호사언니들이 가르쳐 주는 방법대로 입으로 침 들여마시고 입술 오므렸다 폈다 연습 계속하면 입으로 조금씩 숨 쉴 수 있어서 수월해요. 너무 힘들면 간호사 언니들에게 말씀하세요. 코 뚫는 약을 넣어주실 겁니당. 물 많이 마시는 거 중요해요. 정말 중요해요. 가래가 묽어져서 잘 삼켜질 수 있게. 그래야 밤에 잘 때 쉽게 잘 수 있어요. 그리고 운동. 저는 이날 4층 복도를 100바퀴 돌았어요. 붓기 빨리 빠지라고... ㅋㅋ 그래서 얼굴마사지 하시는 분한테도 칭찬들었어요 ^^ 헤헤 두번 째 밤엔 자다가 코가 막혀서 콜 두 번 누른 것 빼곤 비교적 수월하게 지나갔어요. 물론 잠은 오지 않았죠. 다시 새벽빛 보고 잠들고. 퇴원날 아침. 아침먹고, 원장님 회진 끝나고 쉬고 있으면, 얼굴 마사지 하시는 분이 오셔서 또 마사지를 해주십니다. 팩하고 있다가 이제 마지막 CT 등의 촬영을 하러 2층으로 갑니다. 그리곤 링겔 뽑고 퇴원. ^^ 저는 2박 3일 동안 화이트 보드에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을 계속 써놨어요. 힘이 많이 되더군요. 획복 과정이 많이 힘들어도 그것 또한 지나갈 것이고, 그럼 양악수술을 하려고 했던 목적이 상상이 아니라 현실이 될 거니까요. 인간의 두려움은 '모른다'는 것에서 온다고 하죠? 양악수술 후 겪는 모든 회복 기간이 한 번도 경험해 보지 않은 '모르는 일'이라 두렵게만 느껴지실 겁니다. '자다가 숨이 안 쉬어지면?' '입과 코가 둘다 막혀있는데 뭔 일이 일어날 줄 어찌알아?' '피통 뺄 때 마취 없이 꼬맨다는 데 얼마나 아플까?' 등등. 하지만 제가 지나보니 견딜만 합니다. 침착하게 겪어내시면 됩니다. 마음졸이고 있으신 분들. 여러 후기들 잘 읽어보시고, 노하우도 많이 얻으셔서 보다 수월한 회복되시길 바랄게요^^ 마지막으로, 원장님, 병원 분위기, 시설, 간호사 언니들의 친절함, 병실의 쾌적함 등등! 아이디 병원 정말 좋은 파트너였습니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