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나이 43세,,
다른 분들보다는 마니 늦은 나이에
'10.8.5(목). 부정교합으로 양악수술을 하였답니다.
그간 얼굴살도 좀 있어서 입을 다 다물지 않으면 아랫턱이 더 나온 게 잘 표시가 나지는 않았지만
웃게 되면 윗턱이 들어가고 아랫턱이 나온 부정교합임이 명확히 드러나는 그런 구조였죠.
20대 초반까지는 별 자아의식 없이 살아 왔었는데 본격적인 사회생활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제 노력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문제이기에 그냥 운명처럼 때론 콤플렉스에 천형처럼 지내 왔습니다.
그러다가 한달여 전에 인터넷으로 아이디병원을 접하고는 새벽까지 관련 자료와 수술후기들을 보고
수술을 결심했습니다. 이러한 수술법이 있다는 것은 저에게는 그간 나의 노력으로 어쩔 수 없었던 것에 대한
정면도전이었고, 운명을 바꾸겠다는 결심이었으며, 인간의 능력에 대한 애정과 신뢰,
휴머니즘이 느껴질 정도였습니다.(너무 거창한가요? 하지만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수 있을 듯,,)
먼저 수술한 분들의 후기가 많은 도움이 되었기에 그 글들을 읽으며 나도 후기를 남겨야 한다는
묘한 의무감이 들었고 이제 나름의 후기를 남깁니다.
당초 성형외과 전문의와 상담하였으나 그후 구강악외과 전문의로 집도의를 변경하였고
수술을 앞두고 혈압이 높아 혈압약을 먹었음에도 낮아지지 않아 당초 예정일에서 3일 늦게 수술하였습니다.
1일차,,
마취가스를 빼내기 위한 입으로 숨쉬기 및 8시간 동안 잠 안자기, 오전 11시경에 수술을 하여서인지
이건 의외로 쉬웠습니다. 그리고 가래 꺼내기(석션)는 간호사님들의 도움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었죠.
제 나름으로는 최대한 덜 불러야지 했는데도 밤에 약 5번 부른 것 같습니다.
보호자 없이 혼자 있었지만 수시로 들어 오셔서 체크해 주시는 바람에 마음은 편했습니다.
2일차,,
이어지는 석션, 간호사님들의 배려와 자상함으로 많은 위안과 용기를 얻었습니다.
젊은 간호사님들도 친절하셨고, 특히 라출남 간호사님과 정은선 간호사님은 제 나이에 좀 더 가깝게
보여서인지 더욱 더 고맙게 느껴졌습니다.
라 간호사님을 보는 순간 부산 집에서 걱정하고 있을 집사람이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오후부터는 조금의 여유가 느껴져서 인터넷으로 음악도 듣고 좁은 복도를 돌면서 운동을 마니 했습니다.
3일차 ~ 5일차,,
나이도 있고 혈압이 조금 높은 상태에서 수술을 해서인지 멍과 붓기가 다른 분들보다 더 심해서
다른 분들은 3일째에도 퇴원하시던데 전 외롭게 주말을 보내고 월욜에야 퇴원을 했습니다.
병원에서의 기간은 군대를 갔다 온 남자들은 능히 견딜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숨쉬기와 잠 참기 등도 화생방과 보초 서는 경험이 있다면 그까이거 머 대강철저히~~
그리고 중요한 군인정신 중 하나, 시간은 흘러간다는 진리,,
시간이 지나면 다 해결될 일이라고 생각하고 시키는대로 따라 주면 될 것입니다.
1주차, 2주차, 4주차 동안 실밥도 빼고 잇몸에 끼워진 나사도 빼고 9.3.에 치아교정기를 하였습니다.
8월 한 달 동안 날씨가 더워 집안에만 있다 보니 운동을 마니 못했는데
반면 1주일 전 회사에 출근하며 걸어서 출퇴근을 한 지가 3일 정도 되었는데
그간 마니 남아 있던 붓기가 좀 더 빨리 빠지는 게 확실히 걷기 운동이
붓기 빠지는 데 아주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판단됩니다.
부산에서 치료 중이라 불편할 것이고 돌발상황 등에 대한 걱정도 많이 했는데
병원 측에서 멀리서 온 것에 대해 많이 배려를 해 주셔서 수월하게 중요한 시기를 넘긴 것 같습니다.
이제 붓기가 다 빠지고 볼 살도 더 빼고 몇 개월 후 교정도 다 끝나면
20여년 간 제대로 웃지 못했던 웃음도 마음껏 실컷 웃고 싶고
동료들이랑 친구들이랑 가족들이랑 신나게 사진도 찍고
나를 찾아 오는 민원인들에게도 더 친절하게 대해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이중규 원장님, 간호사님들 모두 고맙구요,
수술하신 분들의 건승을, 수술을 준비하시는 분들의 용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