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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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수술후기~
동생과 저는 둘 다 주걱턱이었어요. 동생은 너무 심해서 누가봐도 수술해야겠다 할 정도였지만 저는 제가 말하지 않는 이상 사람들이 모를 정도로 심한건 아니였어요. 하지만 어릴 때 교정했던게 다시 틀어지고 턱도 더 자라서 이걸 어쩌나 고민하다가 동생 수술상담하는김에 저도 교정상담하러 갔었죠. 그랬다가 아빠가 나도 수술로 해서 완벽하게 끝내버리라는말에 아니 이게 무슨 무섭고도 겁나는 소리인가.......난리쳤죠 주위에선 하고싶어도 부모님이 허락 안해서 못한다는데 저는 오히려 제가 겁먹어서 하기 싫은데 부모님이 하라고 해서 하게 된 경우였어요 수술이란건 한번도 해본적도 없고, 뼈도 부러진적도 없는데 멀쩡한 턱을 자를 생각하니 끔찍한거에요 ! 주위에 양악수술한 친구들 얘기 들어보니 지옥을 맛봤다면서 절대 하지말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더더더욱 하기 싫었는데 우선은 동생 수술 먼저 해보고 결정하기로 했어요. 그렇게 동생은 1월4일날 수술을 했고 힘들어 하는것 같긴 했지만 수술 후에 저랑 잘 못봐서 그런지 견딜만한것 같더라구요 붓기도 금방금방 빠지는것 같고 그래서 수술을 결정했습니다! 수술당일날은 제가 걱정했던것과 달리 너무 신기하게도 안떨리더라구요 에어샤워 시원하게하고 침대에 누웠더니 마취바늘 꼽자마자 훅 잠든것 같아요 얼마만에 잠드는지 숫자 세어보려고 했는데 그러기도 전에 잠든것 같아요 그리고 바로 깬것 같은데 수술은 이미 끝났다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진짜 버텨야 할 순간은 이제 시작된거죠 병실로 옮겨지자마자 헛구역질하고 난리쳤어요 뭔가 목젖에 콱 박힌것 같아서 그랬던것 같은데 처음엔 웨이퍼가 뒷쪽에 있어서 그런가? 생각했지만 웨이퍼는 이에만 있는거잖아요 ㅋㅋ 아마 목이 건조해서 그랬나? 아무튼 그것땜에 헛구역질 계속 하고 난리쳤어요 다행히 수술전날 긴장했는지 하루종일 아무것도 먹기 싫어서 안먹었더니 나오는건 없더라구요~ 그리고 이제 마취가스 빼야하니까 호흡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제가 평소에 잠도 많고 잠을 잘 못이겨서 이게 제일 어려울줄 알았는데 저도 모르게 긴장을 많이 하고 있었는지 잠은 절대 안오는거에요 완전 또랑또랑 하게 눈 껌뻑껌뻑 뜨고있고!!! 대신에 가래참는게 너무 힘들었어요.. 코도 막히고 목에 계속 가래가 끼는데 이러다 죽는거 아닌가 하는 불안감에 너무 긴장했었나봐요. 30분마다 한번씩 석션해달라고 벨누르고 석션할때도 너무 긴장해서 계속 웩웩거리고 산소농도는 99%라는데 제가 느끼기에는 자꾸 숨을 못쉬고 있다고 느꼈나봐요 그래서 긴장을 했는지 맥박수가 자꾸 빨간등 뜨면서 알람울리는거에요 으흑... 그걸 30분 간격으로 18시간동안 했답니다... 그야말로 공포의 시간이었어요 자꾸 석션하면 목 부으니까 적어도 30분 후에 해야한다는거에요 저는 석션 끝나자마자 가래가 점점 차올라서 숨이 컥컥 막히는데... 그래서 계속 시계만 보면서 시간아 가라...빨리 가라.....막 그랬어요 그걸 수술 끝나고부터 그 다음날 아침 8시까지 할 생각하니 막막했고 또 해냈다니 신기하기도 하네요! 옆에 환자는 저랑 너무 반대로 마취를 못깨서 계속 잠만 자더라구요 근데 전 그게 너무 부러웠어요 저는 숨막히는 고통을 느끼는거고 옆에 환자는 잠에 취한거잖아요 정말 부러웠습니다.... 저는 또 온몸이 경직되서 손발에 핏기가 하나도 없고 퉁퉁 붓고 뻣뻣하게 굳어있었거든요 그래서 엄마 아빠가 번갈아가면서 계속 주물러 줬는데도 나아지질 않았어요 그것때문에도 무서웠던것 같아요... 수술한날 저녁에 의사선생님께서 회진을 돌으셨는데 얼마나 힘든지 알아주시고 안쓰러워하시는 모습에 정말로 진심이 담겨있어서 감동이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밤새도록 30분마다 벨 누르며 석션해달라고 난리쳤었는데 그때마다 간호사 언니들이 다 이해해주고 너무 친절하게 잘 해주셔서 폭풍감격눈물이 흘렀습니다! 몸도 힘든데 옆에서 불친절하면 완전 더 슬프잖아요 수술 둘째날은 첫째날하고는 완전 다른 세상이었어요 물론 아직도 숨쉬는거 불편하고 몸도 많이 힘들지만 첫날에 비하면 많이 좋아지는것 같아요! 하도 석션을 많이 해서 얼굴이랑 입술 많이 부을거라고 간호사 언니들이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안부어서 다행이었어요~ 하지만 저는 계속 숨막히는거에 겁을 먹었는지 잠을 계속 못잤어요 그래서 왔다갔다하고 컴퓨터하고 영화, 드라마 다운받으것 두번씩보고 티비도보고 그렇게 시간을 보냈던것 같아요~ 퇴원하고 집에와서도 저는 가래때문에 답답해서 잠을 잘 못자고 있어요 그리고 얼굴에 밴드 감으니까 이가 너무 꽉 물리는것 같아서 이가 다 욱신거리고 아프더라구요... 그래도 빨리 낫기위해 이것저것 마실수 있는거 왕창 마시려고 노력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려고 해요~ 지금 이렇게 후기 쓰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건 간호사 언니들 정말 너무너무 친절했다는것! 나였으면 굉장히 귀찮았을것 같은것들도 다 웃으면서 해주는 모습이 지금도 가슴속에 깊이 남습니다! 다른병원도 다 그렇겠지라고 생각할수 있겠지만 제 친구들 다 다른 병원에서 했는데 수술전에는 친절했었는데 수술 딱 끝나고 나니까 친절도가 뚝뚝 떨어졌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여기 아이디 병원은 제가 퇴원하는 그 날까지 정말 너무너무 친절했어요!!!!!!! 그리고 집에가서도 언제든지 걱정되는게 있으면 연락달라고 하더라구요~ 무한친절도에 플러스 점수 엄청 드리고 싶어요^^ 수술을 앞두신 분들 너무 겁먹지 말고 ! 맘 굳게 딱 먹고 하세요~! 첫날은 솔직히 진짜 힘들지만 그 하루를 버티고 나면 그 후의 어떤 고통도 이겨낼 수 있어요~ 하루 참고 평생 예쁜모습으로 행복하게삽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