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메이크업처럼 많이 하는 코 성형을 하기 위해 발품을 팔며 여기저기 상담을 많이 받아 다니던 날들이 있었다.
그러다가 비염치료와 코성형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되고, 10년동안이나 나를 괴롭혀 왔던 비염과 나의 복코를 한!번!에! 싸~악 바꿀 수 있다는 생각에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코수술을 하는 병원들을 알아보게 되었다.
한 명의 의사가 이비인후과 수술과 코성형 수술을 동시에 하는 것이 아직 많지 않아서인지, 압구정과 강남역 일대 혹은 대학병원 이비인후과들을 빼면 이런 수술을 할 수 있는 의사는 흔치 않았고, 이게 아니라면 두명의 의사가 수술을 하거나, 두 군데의 병원을 다니면서 따로따로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고통의 시간을 두번 겪고 싶지 않았다.
많은 후보(?) 병원 중에서도 후기에 좋은 글들이 무수히 많은 아이디 병원을 알게되었고 상담을 해본 결과, 의사선생님께서 굉장히 친절하시고, 설명도 잘해주시며 코모양 뿐만 아니라, 얼굴에서의 코의 역할(?) 까지 전체적으로 생각해 주셔서 아이디 병원에서 수술을 결정하게 되었다.
그래서 비중격만곡증 수술을 함과 동시에 코끌을 약간 올리고, 콧대를 올리는 수술을 하기로 결정을 하고, 수술대에 올라 보니, 어느덧 졸려서 잠시 눈을 감으니 수술이 끝나있었다.
ET처럼 부어서 가라앉지 않을 것 같은 붓기도 어느새 가라앉었고, 이제는 어엿히 5주란 시간이 흘러 어느정도 내 얼굴에 코가 자연스레 자리잡게 되었다.
비중격만곡증 수술을 하고 난후, 아직 5주밖에 안되어서 인지 콧물이 조금씩 나지만, 엄마가 말씀하시길 잘때 숨쉬는 소리가 달라졌다고 하셨고, 나 역시 코막힘이 덜 해짐을 느낀다.
그리고 성형 역시, 수술을 하기 전과는 달리, 코선이 이뻐지고, 높아져서 콧대가 조금 살아나 보여 광대가 약간 작아보인다. (자세히보면) 코는 이제 완전 자연스러워서 처음보는 사람들은 만져보지 않는 이상 코수술을 한지 잘 알 수 없을 정도이며, 친구들도 정말 티가 안난다고 한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높이" 인데, 수술 전 상담을 받을 때부터, 나의 이마가 낮아서 코를 높이 못 올린다고 말씀해 주시고, 나 역시 "네"하고 대답 했으나, 지나고 보니 좀 더 높았으면 좋았겠다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미간사이에 보형물을 2mm 혹은 3mm 를 넣는다고 말씀해주실 때, 그 말씀만 들었지, 그만큼을 넣으면 코가 얼마나 높아지는지 시뮬레이션을 해보지 않은 게 후회가 된다.
수술을 하기 전에 앞, 양 옆, 사선방향 등등으로 해서 사진을 많이 찍는데, 그 사진들 중 하나로, 코를 높여보는 시뮬레이션이 있다면, 나처럼 성형에 대해 크게 지식이 없는 사람들은 수술 후의 모습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그려보고, 처음부터 좀 더 자세히 토론을 할 수 있겠다.. 라는 나 혼자만의 생각이 든다.
수술 후 한달 후에 가서, 의사 선생님과 before & after 사진을 보며 달라진 부분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데, 나의 아쉬움에 대해 말씀을 드렸더니 6개월후에 (코가 자리잡는데 6개월의 시간이 걸리기에.) 마취비만 내면 귀연골을 이용하여 높이에 대해 재수술을 해주시겠다고 하셨다.
친절하시고, 유머감각도 많으신,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연스럽게 코수술을 해주신 원장님께 감사드리며, 수술날짜를 빨리 해야하는 급박한 사정을 잘 아시고 처음부터 끝까지 도와주신 상담실장님께 너무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