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욜날 수술받고 어제 퇴원했어요.
뭐 다들 아시겠지만 수술 첫 날은 뭐가 뭔지도 모르고 그저 아프고 정신없고 졸린데 꾸벅꾸벅 졸면서 마취가스 빼느라 죽을 것 같고..
저는 위쪽 사랑니 두 개랑 덧니도 함께 발치를 해서 정말 아픔이 장난 아니었어요. 온 얼굴이 욱신욱신 쑤시는데도 발치한 곳이 아픈 그 느낌..... 부모님이 번갈아가며 다리 주물러주시고 (정신 딴데 돌리느라고 ㅎㅎ) 전 계속 무통주사 스위치 누르고 아파서 죽을 거 같으면 벽 치고 막 긁고.... 체면이고 뭐고 아파 죽을 것 같았죠.
글 쓰는 지금도 코막힘 때문에 밤 꼴닥 새고 멍때리는 것보다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글 남기는건데, 과연 얼마나 빨리 좋아질런지.... ㅠㅠ
지금은 그냥 '어차피 되돌릴 순 없고 이 또한 지나가리라'ㅎㅎㅎ 하는 심정으로 마음을 비우고 있네요.
어제 퇴원하기 전에 원장님께서 얼굴이 안 좋아 보인다고 맘 편하게 하루 더 있다 가겠냐고 하셨는데 어차피 병원에 있으나 집에 있으나 운동하고 물 마시고 그런 건 본인이 해야 하는 거라고 간호사 언니께서 말씀해 주셔서 그냥 퇴원하기로 했어요. 링거바늘이라도 뽑으면 좀 더 자유로워지지 않을까 해서. 근데 링거 안 맞으니까 배고픔이 ㅠㅠㅠ 아직 잘 먹질 못하거든요. 물을 하루에 열 잔은 마셔야 된다고 하셨는데 어젠.... 그 반 정도 마셨나.. 숟가락으로 떠 먹기도 하고 웨이퍼 물고 조금씩 마시기도 하는데 숭늉 한 잔에 약 먹고 가글하는데 글쎄 한 시간이 걸렸답니다.;; 물 한 잔 마시고 가글하는 것도 두 시간에 한 번으로 정해놨었는데 이건 뭐.... 어젠 딱 반 정도 한 것 같아요.
그나마 동생이 길동무 해줘서 한 삼십 분 걷다 들어왔는데 어질어질해서 더 못 걷겠더라구요. 오늘은 집에서 물도 더 열심히 마시고 계속 걸어볼려구요.
계속 잠 설치고 어영부영 고통만 참다가 후기라도 올리니 좀 괜찮네요.
오늘 하루도 또 이런저런 고통과 싸워야 하겠지만...
아참, 어제 저랑 같이 퇴원하신 분 계셨는데 그 분은 웨이퍼 무시고 호흡도 좀 하시는 것 같고 별로 힘들어보이지 않으셔서 부러웠어요..ㅠㅠ 전 아직도 입 다물면 호흡곤란 오는 것 같아서 거의 꽉 물고는 못 있거든요. 지금 저한테 제일 큰 과제는 코막힘이예요 ㅠㅠ 이것만 해결되면 어찌 될 것 같아요 ㅠㅠ 정말....ㅠ
간호사 언니가 물 많이 마시라고 와서 다그쳐주시고 했는데 진짜 감사했어요! 근데 몸이 안따라가는 건 어쩔 수 없네요....ㅠㅠ 열심히 안하면 회복 느리다고 하셨는데 걱정됩니다.
그래도 어제보단 침도 거의 안 흘리고 물이라도 자력으로 마실 수 있으니 내일되면 더 좋아지겠죠?
전혀 긍정적인 상황은 아니지만 그래도 무한 긍정 마인드로 며칠 더 고생해보려 합니다!
회복 경과는 또 글로 남길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