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상악이 긴 경우에도 돌출입수술로 해결된다는데 어떻게 보시는지?
기본적으로 전방분절절골술, 즉 돌출입수술은 앞의 6~8개의 치아와 잇몸뼈만 이동시키는 수술입니다.
양악수술은 치아 14와 잇몸뼈를 한꺼번에 이동시키는 수술입니다.
한국인의 돌출입의 특징은 양악전체가 앞으로 나와 있는 것[양악전돌증]이 아니라 앞의 6~8개의 치아, 즉 전치(前齒)부의 치아만 뼈드러지면서 잇몸뼈와 함께 앞으로 나온 형태[양악"치조"전돌증; 돌출입]인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상악의 전치부가 앞으로 성장한 돌출입에서는 당연히 전치부가 아랫쪽으로도 많이 자라있기 쉽습니다. 따라서 상악이 기준보다 길어보이는 돌출입 환자에서도 앞의 6~8 개의 치아부분만 아랫쪽으로 처져 있는(hooding ; 그 부분이 휘어져 밑으로 내려앉아 있음) 상황이기 때문에 상악전체가 긴것처럼 보이는 예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상악돌출입수술 시에 상악의 전치부를 후방 뿐만 아니라 상방으로도 3차원 이동해서 충분히 해결이 되는 것입니다.
돌출입수술로 충분하고(도 남고), 양악수술이 전혀 불필요한 한국형 돌출입, 즉, 양악"치조"전돌증 환자들에게, 자꾸만 양악수술이 필요하다고 역설하는 것은 한국형 돌출입의 특징과 유리한 점을 간과하고, 자꾸만 닭잡는데 소칼을 쓰는 격입니다.
물론, 양악수술 자체가 어떤 문제를 가진 수술은 아닙니다. 반드시 양악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얼마전 모 다큐 프로에서 방영된 것처럼 그 수술을 받다가 식물인간이나 반신불수가 되었다고 해서, 그 의사가 완전히 엉터리의사인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양악수술은 기도와 직접 연결되는 부위까지 뼈가 절골되기 때문에 수술 후 엄격한 관리가 그만큼 필수적입니다. 따라서 중환자실을 갖추지 않은 개인병원에서는 시술하는데 다소 무리가 있다는 것이 저희 의료진의 견해이며, 따라서 저희 병원에서는 돌출입수술은 시행하지만 병원 내에서 양악수술은 시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돌출입수술은 앞의 6개의 치아와 잇몸뼈만 절골하므로, 수술 후 다음날 퇴원한다고 해도, 출혈이나 혈종이 기도를 막을 가능성은 없습니다.